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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ES는 외형적인 하드웨어 기술의 큰 진전은 없었지만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 혁신적이었다는 평가이다. 이번에 공개된 '존 디어'의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와 HD현대의 자율주행 선박은 많은 호응을 받았다. 존 디어는 농기계 기업에서 '데이터 솔루션 기업'으로, HD현대는 중공업에서 '오션 대전환'이라는 SW 변화를 선도했고 이러한 하드웨어 기업의 변신은 실로 놀라웠다.

메타버스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의 다양한 스마트 기기와 함께 대체 불가능 토큰(NFT)과 융합하면서 웹 3.0으로 진화하고 있었다. 롯데가 선보인 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아바타 관객과 함께 버추얼 콘서트와 실제 쇼핑 체험이 가능했다. 원격 교육과 협업을 할 수 있는 산업 메타버스의 열기도 뜨거웠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모빌리티였다. 테슬라 주도의 전기 자율주행차서 이제는 모든 기업이 전기 자율주행차를 하는 시대로 변모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할 전기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서비스 로봇 분야 대응이 시급함을 확인했다.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나 세계와 경쟁할 준비는 어느 정도 되어 있다고 봤는지?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에서 40여 기업이 참가했다. CES 최고 혁신상, 스타트업 1등상, 혁신상을 받는 등 기술적 역량은 뛰어났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개척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지역 기업이 CES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모빌리티 기업의 미래차 전환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는 것을 현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 허브 경쟁이 치열했지만, 국내 기업과 지역 기업의 역할이 부족해 보였다.

그럼에도 지역 기업인 LG이노텍과 스트라드비전은 단연 돋보였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메타버스, 전장 분야의 핵심 솔루션으로 미래 자동차에 대한 비전을 보여 주었다. 스트라드비전은 비공개로 진행했지만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자율주행을 선도하고 있었다.

이러한 기업의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도 충분했다. 앞으로 자율주행 핵심부품 기업과 함께 자율주행 SW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나가야 한다.

-세계적 추세를 볼 때 지역에서 어떤 기업을 어떻게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한지?

▶글로벌 관점에서 경북은 제조, 조립, 가공의 역량은 우수하지만 SW 개발 역량은 보완이 필요하다. 지역이 가진 뛰어난 제조 혁신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SW 개발 역량이 우수한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북 미래 먹거리를 위해 자율주행, 디지털 헬스, 메타버스 관련 기업과 소부장 테크 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을 위한 미래성장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플랫폼이 필요하다. 대기업은 개발과 생산을 주도하고 지역 IT 분야 중소기업은 기술 축적 및 고도화를 통해 미래성장산업으로 업종 전환이 필요하다. SW 역량이 뛰어난 스타트업과는 함께 혁신 성장할 수 있는 협업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테크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도시가 품어야 한다. 새로운 형태 기업을 도시가 품어서 결국 도시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그곳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새로운 비즈니스 성장의 기회가 생기고 새로운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

-유레카파크에 눈길을 끄는 지역 스타트업이 많았다. 지역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려면 창업 관련 지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유레카파크는 '스타트업의 올림픽 경기장'이라고 불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올해는 'K-스타트업'이 유레카파크를 주도했다.

최고 혁신상을 받은 '그래핀스퀘어'와 두뇌 훈련용 스마트매트 에이아이트론㈜는 많은 외국 투자자와의 상담, 계약으로 이어졌다. 포스텍의 체인지업그라운드에는 1만여 명이 방문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이렇듯 지역에서 주도한 창업 생태계인 체인지업그라운드가 큰 성과를 냈다. 스타트업이 서로 교류하고 활동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인 플레이그라운드와 함께 창업보육, 투자연계, 판로지원, 네트워크 등 단계별로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지역 대학 기반의 유망 테크기업을 발굴, 지원하는 '제2의 체인지업그라운드' 확산 필요성이 있다. 수도권 판교 밸리를 넘어서는 스타트업 창업 밸리의 성공모델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3012416295476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