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식당의 기원을 찾으려면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지만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이 문을 열었고,
정창호 대표의 할아버지가 점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1940년대에 일본인이 떠나면서 할아버지가 식당을 인수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아버지가 이어받아 오랫동안 일했으며 정창호 대표가 1998년부터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지요.
대성암이 자리를 잡는 데에는 정 대표의 아버지 정홍영 씨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들 눈엔 답답해 보일 정도로 한우물만 팠다고 하는데요,
정 대표가 어렸을 땐, 넥타이 메고 회사에 가는 친구들 아버지와 달리,
매일 작업복 입고 일하는 아버지 모습이 싫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이 들어 보니,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게 일했을지 알 것 같아 만감이 교차한다고.
역사가 깊다보니 20년 단골은 예사입니다. 40년 단골도 많습니다.
그러니 정 대표는 단골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맛을 유지시키는 데 애씁니다.
요즘 여러모로 화려한 초밥이 흥하다 보니 고민도 많았지만 결국엔 옛 맛과 모양을 유지하기로 했다는데요,
그래서 오래된 단골과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먹고 난 뒤
'맛이 옛날과 똑같다'고 할 때면 참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곳을 들른 손님들도 다양합니다. 예전엔 귀한 음식이었으니 ‘높은 분’들이 주고객이었습니다.
지역 인사는 물론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도 들른 곳이라고 하네요.
정 대표는 예전에 아버지가 인터뷰에서 한 말을 가끔 떠올립니다.
“이거 하나로 먹고 살면 됐지…….”
당시엔 너무 단순한 답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제는 정말이지 이해가 간다고 하네요.
오래도록 이 초밥을 지키면서, 즐겁게 장사하는 것이 꿈이 되었다는 정대표의 얼굴에 행복이 묻어납니다.